서울시 교육청에서 발간하는 월간지에, 겨레하나 학교통일교육 강사단 선생님들 소식이 실렸습니다. 선생님들은 2018년 이후 초등학생들도 평화에 대한 고민이 부쩍 커졌음을 확인하며, 통일교육의 중요성을 더 느낀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통일 교육 시간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선생님들은 매일 새로운 교육안을 준비하고, 또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 현장 이야기를 전합니다.
특별기획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평화통일교육을 말하다
평화의 시대를 주인공답게 맞이하는 평화통일교육
평화와 통일에 한 걸음 더 가까이
11년 만에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전에 없던 역사적 장면들을 생생하게 지켜보며 어느 때보다 ‘통일’이 가깝게 느껴진다. 많은 이가 ‘새로운 평화의 시대’라 부르는 지금, 평화통일교육은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을까.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세대가 평화와 통일을 더 가깝게 마주하도록 하는 평화통일교육을 고민해본다.
글·사진. 최현경(우리겨레하나되기 서울운동본부 교육팀장)
새로운 시대, 달라진 아이들
새로운 평화의 시대라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판문점의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모습과 백두산을 오르는 두 정상 부부의 모습이 생중계되는 장면을 온 국민이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봤다. 평양냉면을 먹고 싶어, 평양냉면을 파는 식당에 줄을 서 기다리기도 하고, 추석에는 SNS로 남북 두 정상의 백두산 사진을 보내며 평화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곳곳에서 통일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요즘이다.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 우리 학생들에게는 이런 통일의 분위기가 어떻게 느껴질까?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통일에 대한 얘기를 더 많이 들려주고 싶어 하는 선생님들이 있다. 시민강사들로 구성된 ‘겨레하나 학교통일교육강사단’이다. ‘겨레하나 학교통일교육강사단’은 2016년부터 강사단이 되기 위한 교육을 수료하고, 평화통일교육을 진행하는 강사활동을 하고 있다. 자녀 교육에 고민이 많은 엄마와 학교수업이나 현장수업을 통해 역사, 환경, 성평등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에 종사해온 강사들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모여 있고, 아이들에게 통일을 알려주고 싶어 계속해서 함께 공부하고 토론해오고 있다. 2016년 겨울, 초등학교에서 통일수업을 진행하면서 학교통일교육을 시작했다. 이 선생님들은 2016년, 2017년, 2018년 평화통일교육을 하면서 아이들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북한’ 하면 떠오르는 것은 ‘핵’, ‘빨갱이’라 답하며, 최근 변화한 북한의 모습 영상을 보여주면 “에이, 평양만 그렇잖아요” 하는 반응도 많았다. 전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전쟁해도 된다는 이야기까지도 나오곤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북한 친구에게) 그동안 오해해서 미안해”, “우리가 북한에 대해 잘 모르고 나쁘게 봤어요. 그런데 지금까지 한 번도 배워보지 못해서 그래요”라고 말하기도 하고, ‘통일이 되면 좋은 점을 알게 되어 좋다’고 하면서 남북이 함께 대화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아이들이 분단의 역사와 그 폐해에 대해, 북한이 우리와 통일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것에 대해, 남북이 대화하고 협력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배우기만 한다면, 스스로 평화와 통일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통일한반도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들은 달라진 남북관계를 경험하면서, 청소년들이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주인공답게 맞이할 수 있는 교육내용을 고민했고, ‘판문점선언’ 교육을 준비해서 진행했다. 올해 여름, ‘2018 서울 학생 평화통일골든벨’ 행사에서 참가신청자들에게 사전교육으로 ‘판문점선언 알아보기’ 교육을 한 것이다. 참가한 학생들은 4.27 판문점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북한에 대해서도, 남북교류와 만남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고 이미 많이 알고 있기도 했다.
통일세대에게 맞는 평화통일교육
다양한 아이들과 다양한 현장에서 통일수업을 하다 보니, 평화통일교육의 필요성을 더 많이 느끼게 되고, 우리 사회가 얼마나 평화통일교육을 방치하고 있었는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40분 또는 80분의 통일수업 단 1회에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북한의 모습, 분단과 전쟁의 아픔, 통일을 위한 남북의 약속과 대화와 협력의 중요성까지 담아내야 하니, 수업을 할 때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게다가 학생들의 관심을 유발하기 위한 생생한 사진, 영상 자료와 참여수업까지 있어야 하는데, 더 정기적인 통일수업이 필요하다는 바람이 생긴다. 아직 이런 평화통일교육을 신청해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학교와 선생님들도 많다. 그래서 이 단 1회의 통일수업마저도 많은 학생이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더욱 아쉽다.
통일이 성큼 가까워진 우리 사회, 그만큼 통일세대인 우리 학생들에게 하는 평화통일교육도 더 많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려면 어떤 평화통일교육이 이루어져야 할까?
우선 남과 북이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화하고 협력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아이들은 유튜브와 인터넷을 통해 북한에 대한 정보를 빠르고 다양하게 얻고 있는데 학교와 어른들은 통일문제에 대해 가르쳐주기를 꺼린다. 그럴수록 아이들은 적대적 시각의 정보들을 여과없이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그래서 ‘겨레하나 평화통일강사단’은 제일 먼저 북한을 바라볼 때 이해하고 존중하는 입장의 중요성, 우리와는 다른 북한 학생들의 학교생활, 북한 사회 모습을 잘 알아보고, 남북이 길동무가 되기 위해 우리가 노력하자는 교육을 진행한다.
또한 분단역사와 관련해서 삼일절이나 광복절처럼 남북이 함께 기념해야 할 역사적인 날의 계기를 살려 분단의 과정과 역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최근의 판문점선언, 평양공동선언의 의미와 달라진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다른 어디에서가 아닌 학교에서 잘 가르쳐주어야 하지 않을까.
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과 홍보가 있으면, 더 많은 학생이 평화와 통일을 가깝게 느낄 수 있다. 학교와 선생님들도 부담 없이 평화통일교육을 신청해주시면 좋겠다. 우리 ‘겨레하나 학교통일교육강사단’은 많은 학생과 평화·통일을 나누게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에서 발간하는 월간지에, 겨레하나 학교통일교육 강사단 선생님들 소식이 실렸습니다. 선생님들은 2018년 이후 초등학생들도 평화에 대한 고민이 부쩍 커졌음을 확인하며, 통일교육의 중요성을 더 느낀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통일 교육 시간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선생님들은 매일 새로운 교육안을 준비하고, 또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 현장 이야기를 전합니다.
특별기획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평화통일교육을 말하다
평화의 시대를 주인공답게 맞이하는 평화통일교육
평화와 통일에 한 걸음 더 가까이
11년 만에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전에 없던 역사적 장면들을 생생하게 지켜보며 어느 때보다 ‘통일’이 가깝게 느껴진다. 많은 이가 ‘새로운 평화의 시대’라 부르는 지금, 평화통일교육은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을까.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세대가 평화와 통일을 더 가깝게 마주하도록 하는 평화통일교육을 고민해본다.
글·사진. 최현경(우리겨레하나되기 서울운동본부 교육팀장)
새로운 시대, 달라진 아이들
새로운 평화의 시대라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판문점의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모습과 백두산을 오르는 두 정상 부부의 모습이 생중계되는 장면을 온 국민이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봤다. 평양냉면을 먹고 싶어, 평양냉면을 파는 식당에 줄을 서 기다리기도 하고, 추석에는 SNS로 남북 두 정상의 백두산 사진을 보내며 평화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곳곳에서 통일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요즘이다.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 우리 학생들에게는 이런 통일의 분위기가 어떻게 느껴질까?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통일에 대한 얘기를 더 많이 들려주고 싶어 하는 선생님들이 있다. 시민강사들로 구성된 ‘겨레하나 학교통일교육강사단’이다. ‘겨레하나 학교통일교육강사단’은 2016년부터 강사단이 되기 위한 교육을 수료하고, 평화통일교육을 진행하는 강사활동을 하고 있다. 자녀 교육에 고민이 많은 엄마와 학교수업이나 현장수업을 통해 역사, 환경, 성평등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에 종사해온 강사들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모여 있고, 아이들에게 통일을 알려주고 싶어 계속해서 함께 공부하고 토론해오고 있다. 2016년 겨울, 초등학교에서 통일수업을 진행하면서 학교통일교육을 시작했다. 이 선생님들은 2016년, 2017년, 2018년 평화통일교육을 하면서 아이들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북한’ 하면 떠오르는 것은 ‘핵’, ‘빨갱이’라 답하며, 최근 변화한 북한의 모습 영상을 보여주면 “에이, 평양만 그렇잖아요” 하는 반응도 많았다. 전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전쟁해도 된다는 이야기까지도 나오곤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북한 친구에게) 그동안 오해해서 미안해”, “우리가 북한에 대해 잘 모르고 나쁘게 봤어요. 그런데 지금까지 한 번도 배워보지 못해서 그래요”라고 말하기도 하고, ‘통일이 되면 좋은 점을 알게 되어 좋다’고 하면서 남북이 함께 대화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아이들이 분단의 역사와 그 폐해에 대해, 북한이 우리와 통일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것에 대해, 남북이 대화하고 협력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배우기만 한다면, 스스로 평화와 통일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통일한반도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들은 달라진 남북관계를 경험하면서, 청소년들이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주인공답게 맞이할 수 있는 교육내용을 고민했고, ‘판문점선언’ 교육을 준비해서 진행했다. 올해 여름, ‘2018 서울 학생 평화통일골든벨’ 행사에서 참가신청자들에게 사전교육으로 ‘판문점선언 알아보기’ 교육을 한 것이다. 참가한 학생들은 4.27 판문점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북한에 대해서도, 남북교류와 만남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고 이미 많이 알고 있기도 했다.
통일세대에게 맞는 평화통일교육
다양한 아이들과 다양한 현장에서 통일수업을 하다 보니, 평화통일교육의 필요성을 더 많이 느끼게 되고, 우리 사회가 얼마나 평화통일교육을 방치하고 있었는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40분 또는 80분의 통일수업 단 1회에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북한의 모습, 분단과 전쟁의 아픔, 통일을 위한 남북의 약속과 대화와 협력의 중요성까지 담아내야 하니, 수업을 할 때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게다가 학생들의 관심을 유발하기 위한 생생한 사진, 영상 자료와 참여수업까지 있어야 하는데, 더 정기적인 통일수업이 필요하다는 바람이 생긴다. 아직 이런 평화통일교육을 신청해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학교와 선생님들도 많다. 그래서 이 단 1회의 통일수업마저도 많은 학생이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더욱 아쉽다.
통일이 성큼 가까워진 우리 사회, 그만큼 통일세대인 우리 학생들에게 하는 평화통일교육도 더 많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려면 어떤 평화통일교육이 이루어져야 할까?
우선 남과 북이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화하고 협력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아이들은 유튜브와 인터넷을 통해 북한에 대한 정보를 빠르고 다양하게 얻고 있는데 학교와 어른들은 통일문제에 대해 가르쳐주기를 꺼린다. 그럴수록 아이들은 적대적 시각의 정보들을 여과없이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그래서 ‘겨레하나 평화통일강사단’은 제일 먼저 북한을 바라볼 때 이해하고 존중하는 입장의 중요성, 우리와는 다른 북한 학생들의 학교생활, 북한 사회 모습을 잘 알아보고, 남북이 길동무가 되기 위해 우리가 노력하자는 교육을 진행한다.
또한 분단역사와 관련해서 삼일절이나 광복절처럼 남북이 함께 기념해야 할 역사적인 날의 계기를 살려 분단의 과정과 역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최근의 판문점선언, 평양공동선언의 의미와 달라진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다른 어디에서가 아닌 학교에서 잘 가르쳐주어야 하지 않을까.
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과 홍보가 있으면, 더 많은 학생이 평화와 통일을 가깝게 느낄 수 있다. 학교와 선생님들도 부담 없이 평화통일교육을 신청해주시면 좋겠다. 우리 ‘겨레하나 학교통일교육강사단’은 많은 학생과 평화·통일을 나누게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