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싸움은 질 수 없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의 추석인사
오늘 일본대사관 앞에서 비가오는 추석연휴에도 28차 목요행동이 진행되었습니다. 강제동원 공동행동 이희자 공동대표님이 서울겨레하나를 통해 국민들에게 추석 인사를 보내주셨습니다. “우리 시민들은 지혜롭고 우리 청년들은 정말 슬기롭다” 인사말 전문을 전합니다.
지금까지 일제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가 1997년에 일본에서 ‘일본제철’을 상대로 소송을 시작하고, 또 2000년에 한국에서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소송을 시작 할 수 있었던 것은 피해자들이 평생 혼자 견디며 살아온 억울한 사연과 마음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 이 싸움을 시작한 또 다른 이유는 힘으로 다른 민족을 억압하고 인권을 말살하는 일이 우리가 사는 이 지구에서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소송을 시작하고 20여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면서 저를 딸로, 친구로 대하며 함께 해주시던 원고 분들은 이제 거의 돌아가셨습니다. 한 분, 한 분 부고가 전해질 때 마다 느꼈던 슬픔과 외로움도 컸지만 무엇보다도 이 문제에 대한 한국사회의 무관심이 힘들었습니다.
작년 10월 일본제철, 11월 미쓰비시에 대한 판결이 있고 일 년이 다 되어 갑니다. 일제 식민지배와 강제동원 문제를 가지고 싸워온 저희들에게 지난 1년은 새로운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해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돌아보기도 어려울 만큼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작년 강제동원 사건의 판결은 우경화된 일본사회와 아베정부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고 한국과 일본의 많은 시민들이 이 문제를 다시 고민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젊은 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나서는 것을 보면서 오랫동안 쌓여있던 분노가 일순간에 풀리는 것 같은 행복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맹목적으로 일본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사회와 정부, 기업, 시민을 분리하고 정보를 나누면서 대응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시민들이 지혜롭고, 우리 청년들이 정말 슬기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긴 세월 강제동원 싸움을 하면서 억울했던 마음에 상처가 아물고, 이 문제가 새로운 운동으로 변화하면서 다시 우리사회가 성장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우리의 이 싸움은 질 수 없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한국과 일본 사이에 과거사와 경제문제를 가지고 싸우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사람이 태어나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는 지구상에 식민지배가 있어서는 안 되고, 사람이 태어날 때 갖는 인권이 유린당해선 안 된다는 싸움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싸움이기도 하고 우리 다음에 태어나는 사람들이 계속 이어가야 할 싸움이기도 합니다.
저희들에게 지난 1년은 오지 않을 것만 같던 시간이었습니다. 언젠가 우리 시민과 청년들이 강제동원, 평화를 가지고 이렇게 마음을 모아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꿈만 꾸던 일이 현실에서 이뤄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평화를 이루고 인권을 지키려는 여러분들의 꿈이 스스로에게도, 우리사회에도 어려운 시대를 극복하는 큰 힘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함께 하신 모든 분들 추석명절 잘 보내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겠습니다.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공동대표
이희자
“우리의 싸움은 질 수 없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의 추석인사
오늘 일본대사관 앞에서 비가오는 추석연휴에도 28차 목요행동이 진행되었습니다. 강제동원 공동행동 이희자 공동대표님이 서울겨레하나를 통해 국민들에게 추석 인사를 보내주셨습니다. “우리 시민들은 지혜롭고 우리 청년들은 정말 슬기롭다” 인사말 전문을 전합니다.
지금까지 일제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가 1997년에 일본에서 ‘일본제철’을 상대로 소송을 시작하고, 또 2000년에 한국에서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소송을 시작 할 수 있었던 것은 피해자들이 평생 혼자 견디며 살아온 억울한 사연과 마음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 이 싸움을 시작한 또 다른 이유는 힘으로 다른 민족을 억압하고 인권을 말살하는 일이 우리가 사는 이 지구에서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소송을 시작하고 20여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면서 저를 딸로, 친구로 대하며 함께 해주시던 원고 분들은 이제 거의 돌아가셨습니다. 한 분, 한 분 부고가 전해질 때 마다 느꼈던 슬픔과 외로움도 컸지만 무엇보다도 이 문제에 대한 한국사회의 무관심이 힘들었습니다.
작년 10월 일본제철, 11월 미쓰비시에 대한 판결이 있고 일 년이 다 되어 갑니다. 일제 식민지배와 강제동원 문제를 가지고 싸워온 저희들에게 지난 1년은 새로운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해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돌아보기도 어려울 만큼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작년 강제동원 사건의 판결은 우경화된 일본사회와 아베정부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고 한국과 일본의 많은 시민들이 이 문제를 다시 고민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젊은 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나서는 것을 보면서 오랫동안 쌓여있던 분노가 일순간에 풀리는 것 같은 행복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맹목적으로 일본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사회와 정부, 기업, 시민을 분리하고 정보를 나누면서 대응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시민들이 지혜롭고, 우리 청년들이 정말 슬기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긴 세월 강제동원 싸움을 하면서 억울했던 마음에 상처가 아물고, 이 문제가 새로운 운동으로 변화하면서 다시 우리사회가 성장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우리의 이 싸움은 질 수 없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한국과 일본 사이에 과거사와 경제문제를 가지고 싸우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사람이 태어나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는 지구상에 식민지배가 있어서는 안 되고, 사람이 태어날 때 갖는 인권이 유린당해선 안 된다는 싸움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싸움이기도 하고 우리 다음에 태어나는 사람들이 계속 이어가야 할 싸움이기도 합니다.
저희들에게 지난 1년은 오지 않을 것만 같던 시간이었습니다. 언젠가 우리 시민과 청년들이 강제동원, 평화를 가지고 이렇게 마음을 모아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꿈만 꾸던 일이 현실에서 이뤄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평화를 이루고 인권을 지키려는 여러분들의 꿈이 스스로에게도, 우리사회에도 어려운 시대를 극복하는 큰 힘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함께 하신 모든 분들 추석명절 잘 보내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겠습니다.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공동대표
이희자